제주 국유림 통제구역서 자연석 훔친 일당 검거

입력 2023-02-27 12:48 수정 2023-02-27 12:58
제주 시험림 자연석 도난 사건의 한 피의자가 지난 5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시험림 통제구역에 침입해 차단기 자물쇠를 확인하는 모습. CCTV 캡처. 서귀포경찰서 제공

제주도 내 국유림 통제구역에서 자연석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 등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중 2명은 구속됐고, 1명은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로부터 자연석을 구매한 50대 B씨도 장물 취득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제주 한남시험림 내 자연석. 절도 전 피의자들이 찍은 사진이다. 서귀포경찰서 제공

이들은 지난 5일 출입통제구역인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시험림에 침입해 자연석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훔친 자연석은 폭 60㎝, 길이 170~80㎝ 가량으로 거친 고목 껍질과 같은 기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앞서 경찰이 확보한 현장 주변 CCTV에선 지난 5일 저녁 남성 2명이 굴착기를 동원해 시험림 출입통제구역에 침입하는 모습 일부가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해당 자연석을 훔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여러 차례 현장을 답사하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연석을 빼내기 위해 자연석 주변에 있던 나무 수십 그루를 훼손해 진입로를 만들었으며, 범행 당일에는 출입통제 자물쇠를 절단해 내부로 진입했다. 범행 과정에는 굴착기와 화물차, 징블럭, 특수장비 등 중장비가 동원됐다.

이들은 훔친 자연석을 장물업자 B씨에게 1200만원 가량을 받고 팔았으나, 장물업자가 물건을 사지 않겠다며 다시 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된 자연석은 제주시 애월읍의 한 야적장에서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한남시험림은 서귀포시 남원읍 1223만㎡ 부지에 조성됐다. 시험림 중 10%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