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7일 “오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가결을 압박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1987년 체제를 탄생시킨 민주화 운동권 세력이 집단 망상에 사로잡혀 기괴한 선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386세대의 희생으로 1987년 민주화가 이뤄졌고, 386세대는 나이가 먹어 586, 686이 되어서도 한국 정치의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며 “우리 국민은 386세대들이 추구했던 민주주의 가치의 숭고함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오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핵심은 1987년에도 그랬고, 지금도 주권재민”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을 등친 ‘토착비리 부정부패’를 눈감아 주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자 범죄”라며 “민주당의 주축인 운동권 출신 386 정치인 가운데 누구 하나 이재명의 토착비리 부정부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침묵은 비겁한 동의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22일간 단식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라고 외친 사형수였다”고 덧붙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서슬 퍼런 권위주의 정부에 목숨 걸고 대항했던 어제의 386 민주투사들이 오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당대표가 쥐고 있는 공천권에 목을 맨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훗날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2023년 2월 27일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1987년 체제의 운명을 끝장냈다고”라며 “오늘 우리는 386세대의 초라하고 기괴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요청 이유 설명 이후 이 대표의 신상 발언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