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주연상 8살 배우 “평생 배우로 살겠다”

입력 2023-02-27 06:04 수정 2023-02-27 09:42
스페인의 8살 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주연배우상(은곰상) 트로피를 받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의 8살 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주연배우상(은곰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최연소 수상 기록이다.

소피아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주연배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피아는 영화 ‘2만 종의 벌’에서 남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는 9살 아이를 연기했다. 이 작품은 소피아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은곰상 트로피를 받은 소피아는 “세상에서 최고인 아빠에게 바친다”며 눈물을 흘렸다. 기자회견에서는 “평생을 배우로 살겠다”고 말했다.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는 프랑스의 정신질환자 주간보호시설을 다룬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SUR L’ADAMANT)’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센강 위를 부유하는 주간보호시설의 정신질환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필베르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면서 “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넘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미친 사람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는 수상에 실패했다. 인카운터스는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