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원거리 서포터 시대다. 메타 선도자 T1 ‘케리아’ 류민석을 필두로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원거리 딜러챔피언을 서포터로 플레이하고 있다. 애쉬, 트위치, 케이틀린, 진, 칼리스타, 바루스 등이 올 시즌 협곡에 서포터로 나왔다. 그리고 ‘롤도사’로 불리는 DRX의 ‘베릴’ 조건희는 메타를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칼날비’ 룬을 지목했다.
원거리 딜러들이 서포터로 나오는 건 강한 라인전 때문이다. AD 능력치가 높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이 칼날비 룬의 효과를 써 딜 교환을 하면 초반 라인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선수들은 해석하고 있다. 바텀 주도권이 중요한 현재 메타이기에 강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라이엇 게임즈는 탱커 서포터를 버프하는 등 메타를 바꾸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조건희는 칼날비를 칼질하지 않는 한 이러한 유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조건희는 26일 브리온전 이후 인터뷰에서 “라이엇 게임즈가 13.4패치에서도 원거리 서포터의 골드 수급용 아이템을 너프시켰다”면서 “최근 솔로 랭크를 하면서 느낀 건 골드 수급용 아이템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역시 칼날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조건희의 말대로 라이엇 게임즈는 다음주부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에 적용되는 13.4패치를 통해 서포터의 골드 수급용 아이템을 일부 너프했다. 추가 마나 재생 효과를 50%에서 25%로, 중첩 효과의 재생성 시간을 10초에서 12초로 변경했다.
하지만 조건희는 서포터용 아이템보다 룬의 밸런스를 골자로 봤다. 그는 “칼날비가 원거리 서포터의 초반 라인전을 강하게 만들어준단 점이 현재 메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카르마와 바루스가 동시에 칼날비를 선택하면 공격력 차이가 나지 않겠나. 칼날비에 대한 조정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희는 칼날비 룬을 삭제해도 된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칼날비 룬을 선택하는 챔피언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그나마 정글러 샤코정도일 것이다. 솔직히 칼날비를 예전 ‘만능의 돌’처럼 게임에서 삭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정이 힘들다면 없애도 된다. 칼날비만이 현재 메타의 문제점은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칼날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