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첫 콘서트 성료… ‘광야’ 펼쳐진 잠실

입력 2023-02-26 21:57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에스파가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 2020년 11월 데뷔한 에스파는 25, 26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싱크 : 하이퍼 라인’(SYNK : HYPER LINE) 콘서트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데뷔한 탓에 대규모 콘서트를 갖기 어려웠던 에스파는 이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니 2집 타이틀 곡인 ‘걸스’(Girls)로 공연의 포문을 연 이들은 2시간 동안 총 25곡으로 무대를 알차게 꾸몄다. 히트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 ‘블랙 맘바’(Black Mamba) ‘새비지’(Savage) 등의 무대를 소화했다. 미공개 신곡도 7곡 선보였다. ‘솔티 & 스위트’(Salty &Sweet), ‘서스티’(Thirsty) 등 처음 보는 무대에 팬들은 탄성을 질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워풀한 댄스가 주 무기인 멤버 카리나는 솔로 무대 ‘메나쥬리’(Menagerie)를 꾸몄다. ‘메나쥬리’는 에스파의 세계관을 잘 표현한 곡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가짜 아이(ae·에스파 세계관의 아바타)들이 우글대는 환각 속을 무서운 동물이 가득한 동물원에 비유한 몽환적인 댄스 무대였다. ‘도깨비불’ 무대에서는 에스파의 아바타인 아이(ae)들이 투명한 LED(유기발광 다이오드) 화면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에스파와 함께 8명이 만드는 듯한 무대를 펼쳤다.

윈터는 “첫 콘서트다 보니 어색한 점이 많다”며 멋쩍게 웃었다. 콘서트명이 ‘하이퍼 라인’인 점에 대해 닝닝은 “마이(에스파 팬덤명), 에스파, 아이가 만나는 세계”라고 설명했다.

에스파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펼치는 그룹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아이’(ae)라는 아바타와 함께하는 미래 세상이 왔을 때 우리는 이 존재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곡과 가사에 담고 있다. 처음에는 아바타를 부정하던 에스파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로서 아바타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SM은 메타버스를 이용해 에스파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오는 3월 개최되는 ‘2023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에서는 에스파의 ‘VR 콘서트’도 공개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