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릴’ 조건희 “PO 진출, 아직 가능성 있잖아요”

입력 2023-02-26 19:55
LCK 제공

“3세트는 꽤 유리하다고 봤는데 아슬아슬하게 이겼네요. 그래도 모처럼 이겨서 기뻐요.”

DRX ‘베릴’ 조건희가 브리온을 잡고 시즌 2승째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

DRX는 2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6주 차 경기에서 브리온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월 29일 광동 프릭스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로 8경기 만에 2승(10패 –15)째를 거뒀다. 순위표에선 9위 자리를 지켰다.

선수단 전원이 합심해 만들어낸 2승이어서 더욱 가치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젠지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덕담’ 서대길이 돌아왔다. 식스맨 ‘주한’ 이주한도 서대길과 함께 2세트부터 마우스를 잡아서 팀의 2승째에 힘을 보탰다.

서포터 조건희는 정글 싸움에서의 우위가 승리로 이어졌다고 게임을 복기했다. 그는 “이 게임은 미드·정글이 중요하다”며 “바텀 메타라고는 하지만 바텀은 정글러 영향력이 큰 라인이다. 정글러의 깜짝 갱킹이나 잘 짜놓은 동선 등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던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이날 게임을 총평했다.

조건희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작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또한 스프링 시즌으로 한 해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서머 시즌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면 앞으로 잔여 경기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DRX가 시즌 내내 애를 먹고 있다는 팀원끼리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건희는 “패배한 오늘 1세트 때도 팀원 간 소통은 잘 이뤄졌다. 대신 팀원끼리 턴을 잘 맞추지 못했다. 우리가 해야 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해서 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글러의 역할이 막중한 메타인 만큼, 그 난도도 높다고 말했다. 조건희는 “정글러의 역할이 정말 어렵다”면서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에 탁탁탁 있어야 하는데, 그게 정말 힘들다. 또는 상대가 예상하지 못할 만한 위치에서 이득을 봐야 하는데 그것 역시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글러로서는 남은 정글 캠프를 처리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라이너를 도울 턴이 또 나오지 않는다. 그걸 가운데서 잘 조절하는 일이 어렵다”면서 “여전히 팀원들끼리 (최선의 플레이를) 맞춰나가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젠지전에 이어 이날 1세트까지도 호흡을 맞춘 2군 원거리 딜러 ‘플레타’ 손민우에 대해서는 “긴장해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감쌌다. 조건희는 “민우가 연습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경기장에 오니까 긴장한 게 보이더라”라며 “연습에선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고 재차 말했다.

DRX의 다음 상대는 디플러스 기아다. 조건희는 “이미 호흡이 잘 맞는 선수들도 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 역시 실력이 뛰어나다”고 상대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지난 1라운드 대결에서 우리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그렇게 무기력하게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해서 이번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음 경기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