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13-3 압도… 한국전력, 삼성화재 꺾고 3위 등극

입력 2023-02-26 16:39
한국전력 선수들이 2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블로킹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3위 탈환에 성공하며 봄배구를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2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대 0(25-20, 25-21, 25-16) 셧아웃으로 완파했다.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가 22점(공격성공률 77.27%)으로 폭발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영건 임성진이 13점(68.75%),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11점(87.5%)을 합작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승패는 15승 16패로 같지만, 한국전력 승점 47점으로 우리카드보다 3점 앞선다.

높이에서 우위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13대 3으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타이스가 4번이나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신영석과 박찬웅이 3회, 임성진이 2회 블로킹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맞대결에서도 한국전력은 블로킹 17개로 삼성화재(7개)를 압도하며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신영석이 주요 장면에서 활약했다. 13-13 팽팽하던 승부는 신영석의 시간차 공격, 삼성화재의 오픈 공격 아웃,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신영석은 스파이크 서브까지 성공시키며 20-14까지 점수 차를 벌렸고 무난하게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부터 본격적인 블로킹이 터졌다. 한국전력은 2세트와 3세트에 각 6개, 5개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2세트도 13-13까지 팽팽했지만 신영석이 또 한 번 분위기를 가져왔다. 신영석은 속공 성공에 이어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15-13으로 앞서나갔고, 타이스에 블로킹 어시스트까지 하며 16-13으로 벌어졌다. 삼성화재가 추격에 나섰지만 20-18에서는 임성진이, 22-18에서는 타이스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세트도 가져왔다. 승기를 가져온 한국전력은 3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손쉽게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휴식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경기 감각 저하를 걱정했는데 초반 흐름을 잘 잡았다”고 말했다. 봄배구 경쟁에 대해 신영석이 “잠을 못 잘 정도로 피 마른다”고 한 데 대해서는 권 감독도 “솔직히 나도 잘 못 잔다”고 웃으며 “은퇴하면 받을 수도 없는 스트레스이니 모두에게 ‘즐기자’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4연패에 빠지면서 9승 22패(승점 28점)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크바이리가 팀 내 최고득점이자 경기 2번째 다득점(16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41.94%에 머물렀다. 이크바이리와 쌍포를 이루는 아웃사이드히터 김정호도 8점(공격성공률 36.84%)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