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사순절을 보내고 있을까.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이 기간 ‘절제와 성경 읽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BBC는 사순절 첫날인 지난 22일 ‘사순절이란 무엇이며 사람들이 무언가를 포기하는 이유는 뭘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 기독교인들의 사순절을 조명했다. BBC는 “예수 그리스도가 40일 동안 금식한 뒤 사탄의 유혹을 이긴 것처럼 사순절 기간 경건한 마음으로 절제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의 기독교인은 사순절이 되면 사소하게는 초콜릿과 같은 디저트나 SNS 등 본인이 평소 좋아하던 것들을 멀리하며 절제한다”면서 “집안일을 돕거나 가족과 친구에게 더 따뜻하게 대하는 등 행동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일랜드교회 코크·클로인·로스연합교구는 재의 수요일에 교구 홈페이지에 사순절 안내 영상을 띄웠다.
영상에서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는 마태복음 6장 1절의 말씀을 인용한 앤 스큐스 목사는 “사순절에는 하나님 앞에 더 진실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순절은 기도하고 금식하며 자선활동을 실천하는 절기”라면서 “남은 헐뜯는 험담을 자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당부도 했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근처에 있는 상해우리교회(박정선 목사)는 사순절을 맞아 성경 읽기를 통해 교회를 세우기 위한 ‘말씀 건축’에 나섰다.
박정선 목사는 2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교인과 함께 교회에 모여 성경을 읽고 있다”면서 “이 기간 ‘맥체인 성경 읽기’ 방식을 활용해 코로나로 침체한 교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맥체인 성경 읽기는 1842년 로버트 맥체인 목사가 자신이 사역하던 스코틀랜드 성베드로교회 교인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개발한 성경 읽기법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