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밤베르크 심포니가 오는 3월 7년 만의 내한공연을 한다.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30일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상임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지휘, 피아니스트 김선욱 협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인구 7만의 소도시 밤베르크를 기반으로 1946년 창단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요제프 카일베르트, 오이겐 요훔 등의 지휘자가 초기 예술감독을 맡아 오케스트라를 단숨에 독일 정상권 악단으로 올려놓았다.
2016년 원로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과 함께한 첫 내한에서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의 교향곡 등 독일 교향악에 집중했던 밤베르크 심포니는 이번 내한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2016/2017 시즌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흐루샤는 체코 출신으로 밤베르크 심포니와 역사적 궤를 함께하며 악단의 역사적 뿌리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민족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체코 음악의 원색 그대로를 담아내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서울)과 9번(대구·수원)을 연주해 밤베르크 심포니의 시간과 발자취를 그대로 투영해낼 예정이다.
또 다른 레퍼토리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가 독주 악기에서 더 나아가 오케스트라와 하나가 돼 흐름을 함께하는 교향악적인 협주곡이라고 일컬어진다. 최근 지휘자로 거듭나며 또 다른 새로운 차원의 음악을 제시하는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선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