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속초항)에 크루즈가 다시 돌아온다.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된 지 3년 5개월 만이다.
3월 13일 오전 8시 속초항에 독일 국적의 2만9008t급 선박 아마데아호가 입항한다. 6개월간 전 세계를 돌아보는 월드 크루즈로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외국인 승객 565명과 선원 302명 등 총 867명이 타고 있다. 승객들은 속초 관광지를 여행한 뒤 다음날 오후 2시 같은 배를 타고 출항한다.
아마데아호는 지난해 10월 정부의 크루즈 관광 정상화 조치 이후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국제 크루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2020년 2월 관광 목적 외국 크루즈선의 국내 입항을 금지한 바 있다. 속초항에는 2019년 10월 11만4000t급 코스타세레나호를 마지막으로 3년 5개월간 크루즈가 입항하지 않았다. 올해는 아마데아호를 시작으로 총 6차례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다.
속초항 크루즈 사업은 2017년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이 준공되면서 시작됐다. 준공 첫해에는 코스타빅토리아호(7만5000t급) 등 11차례 크루즈가 입출항했다. 이어 2018년에는 3차례, 2019년에는 5차례 입출항했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입항이 중단된 기간을 활용해 국제크루즈터미널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터미널 면적은 기존 9984㎡에서 1만1399㎡로 늘어났다. 신속하게 출입국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과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비한 공간을 확보했다.
도환동해본부와 속초시, 춘천출입국 외국인사무소 속초출장소 등 출입국 관련기관은 28일 크루즈 입항에 대비한 사전연습을 한다. 속초시민 100여명과 관계공무원 30여명이 참여해 크루즈가 입항해 관광객이 하선하고, 출항을 위해 승선하는 전 과정을 점검할 계획이다.
도환동해본부는 속초항에 크루즈 입항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속초항을 찾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사물놀이, 전통춤 등 한국전통공연을 진행한다. 터미널 안에는 전통 먹거리, 서예, 공예품 등 다양한 전통체험이 가능한 부스를 설치 운영한다. 교통편의를 위해 시내와 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택시를 배치한다. 크루즈 유치를 위해 선원들을 위한 관광지 팸투어를 진행한다.
최성균 도 환동해본부 본부장은 26일 “3년여 만에 재개되는 속초항 크루즈 관광을 발판으로 더 많은 크루즈가 속초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며 “속초항이 국내 크루즈 중심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