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2·CJ대한통운)이 이번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에 파란불을 켰다.
안병훈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840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전날 공동 10위에서 공동 6위로 순위를 4계단 끌어 올렸다. 생애 첫 승에 도전하고 있는 안병훈은 선두와 5타 차이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크리스 커크(미국·중간합계 13언더파 197타)가 꿰찼다. 에릭 콜(미국)이 1타차 단독 2위다. 38세의 베테랑 커크는 PGA투어서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다.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2015년 5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이후 7년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게 된다.
안병훈은 2020-2021시즌 부진으로 PGA투어 카드를 잃고 지난 시즌에는 콘페리 투어서 재기를 노렸다. 콘페리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 등 포인트 랭킹 13위로 이번 시즌 PGA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안병훈은 이번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 9개 대회서 컷 통과했다. 그 중 ‘톱10’ 입상은 시즌 개막전인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 공동 4위가 유일하다.
안병훈은 경기를 마친 뒤 “쉽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내일 샷감이 괜찮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차분하게 기회가 오면 버디를 노리고, 어려운 홀은 잘 막으면서 넘어가면 좋겠다”고 생애 첫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의 재미동포 저스틴 서(26)는 이글 하나를 잡았으나 보기 2개를 범해 이븐파에 그쳐 3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PGA투어가 홈페이지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했던 2020년 대회 우승자 임성재(25·CJ대한통운)는 ‘톱10’ 입상에서 멀어졌다. 임성재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날보다 10계단 하락한 공동 39위(중간합계 2언더파 208타)에 자리했다.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도 이븐파를 쳐 공동 65위(중간합계 1오버파 211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노승열(32)과 강성훈(36)은 컷 탈락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