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최근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천 후보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녀의 학교폭력 자체도 부적절하지만 학교폭력위원회의 전학 처분에 불복해 수차례 소송을 내고 모두 패소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아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법을 면하게 하기 위해 검사 출신 법조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위원을 했던 제 경험으로 볼 때 (정 본부장의 아들은) 언어폭력으로 전학처분이 이뤄졌고, 불복소송 1심, 항소심은 물론 대법원에서도 모두 패소했다면 언어폭력의 정도가 매우 심했을 것”이라며 “실제 피해학생은 아직도 심각한 상처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 수사경찰을 지휘, 감독하는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정 본부장에게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의도가 있다면 직을 내려놓고 피해 학생과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사과드리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 본부장의 아들은 ‘판사랑 친하면 재판에서 무조건 승소한다’는 발언을 일삼았다고 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발언일 뿐만 아니라 왜곡된 특권의식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 신임 국수본부장의 아들은 2017년 한 유명 자립형사립고에 다니면서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동급생에게 8달 동안 언어폭력을 가했다. 정 국수본부장의 아들은 이듬해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재심과 재재심을 거쳐 전학 처분을 받았다. 피해학생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고, 학교폭력위원회는 정군의 전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