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정치인 고액 후원 명단에…‘그’와의 인연 보니

입력 2023-02-25 07:15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9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국가브랜드 컨퍼런스'에서 배우 이영애와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배우 이영애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영애 외에도 지난해 300만원 이상 고액의 정치 후원금을 낸 후원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공개한 ‘국회의원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지난해 1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이영애의 남편인 정호영 한국레이컴 전 회장은 정 위원장의 조카다. 이영애는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였던 정 위원장과 함께 유세차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였던 정 위원장 유세에 동참한 이영애. 연합뉴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도 정 위원장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의사 겸 방송인 여에스더씨와 함익병씨는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의 후원금을 냈다. 포털사이트 다음 창립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에게 500만원을 보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정의당 중앙당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냈다. 류 의원에게 100만원 이상 고액 후원을 한 인사는 진 교수가 유일하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 뉴시스

또 지난해 국민의힘 추천 몫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된 이충상 상임위원은 국민의힘중앙당과 국민의힘 권성동 윤창현 서일준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해 개인 정치 후원금 한도인 2000만원을 채웠다. 경북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인 이 상임위원은 2021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사법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현역 의원이 동료 의원을 후원하는 ‘품앗이 사례’도 나타났다.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은 같은 당 엄태영 의원에게 500만원을,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게 500만원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성호 의원이 임종성 의원에게, 최종윤 의원이 장경태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한편 ‘국회의원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현황’을 보면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3억3014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3억2269만원)이었다. 여당 의원 중에선 장제원 의원(3위)이 3억2103만원으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