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연설회에 알바는 쓰지 말자”…安측 “사실무근” 일축

입력 2023-02-24 17:49 수정 2023-02-24 19:22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4일 안철수 의원 측이 합동연설회에 지지자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안 의원 측은 이 전 대표의 의혹제기에 적극 반박했다. 안 의원 측은 오히려 이 전 대표 측을 향해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톰, 아무리 그래도 연설회장에 알바는 쓰지 맙시다”라고 썼다.

이 전 대표는 자신과 안 후보 관계를 만화 캐릭터인 ‘톰과 제리’로 표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자 동원 논란?’이란 제목의 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는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7년 차 권리당원’이라 소개하는 한 남성이 온라인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지지자 모집’에 지원했고, 안 의원 지지자로 연설회에 다녀왔다는 내용이었다.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의 전당대회 동원 아르바이트 논란은 우리당 선거제도의 맹점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안철수 후보의 문제가 부각됐지만, 실은 김기현 후보와 ‘친윤’을 자처하는 최고위원들을 지지해달라는 문자들이 대량으로 발송되고 있는 것도 짚어봐야 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자금이 부족한 후보들은 당원들께 문자 하나 보내는 것도 어렵지만, 어느 후보들은 그런 제약에서 자유롭다면 이러한 불공정은 해결되어야만 한다”며 “그래서 이기인 후보가 처음 제시했던 ‘전당대회 비용 보전제’ 공약을 주목해야 한다. 비용 보전제를 도입해서 당비로 보전되는 선거비용은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차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안 의원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응원단 아르바이트 인원을 모집한 적이 없고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안 의원 측은 “전국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응원에 참석해주신 지지자 전원이 후보 측 지지자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안철수 후보 지지자를 참칭하고 잠입한 민주당원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지자가 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척 연기를 하신건지 유감”이라며 “(그 분에 대한) 인적 사항을 바탕으로 확인을 시도했으나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안철수캠프 손수조 대변인은 “윤핵관도 이준석계도 스스로 당을 이전투구장으로 만든 책임을 지고 자숙하라”고 이 전 대표 측을 공격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