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와 맺은 사업협력계약에 대해 하이브가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계약”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데 대해 SM이 “악의적으로 곡해했다”며 비판했다.
SM은 2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우선적 신주인수권과 관련해 “신규 제3자 배정 방식 투자 유치는 계획된 바가 전혀 없다”며 “특히 정관상 신주 발행 한도가 거의 찼기 때문에(잔여한도 약 2만주·0.08%) 정관 변경 없이는 추가 신주 발행이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카카오엔터가 SM에 추가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분을 지속해서 늘려나갈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투자계약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문구를 주주를 호도하고자 악의적으로 곡해했다”고 주장했다.
SM은 “음반·음원 유통에 대한 ‘기간 제한 없는’ 권한을 카카오엔터에 넘겼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세부 내용은 향후 구체적으로 개별 계약을 진행할 때 별도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SM은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SM은 “SM과 하이브가 결할 경우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 군이 탄생한다”며 “K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수만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함께 인수함으로써 하이브가 SM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CJ ENM은 이날 조회공시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