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남구준 국수본부장 “경찰수사 독립성 지켜달라”

입력 2023-02-24 15:36 수정 2023-02-24 15:37
24일 경찰청에서 열린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이임식에서 남 본부장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임기를 마치고 25일 퇴임하는 남구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56)이 “경찰수사의 독립성·중립성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든든히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남 본부장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 순간은 힘들다고 느끼시겠지만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한순간에 불과하다”며 “책임수사기관에 걸맞은 자부심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역할을 다하면 가장 신뢰받고 자랑스러운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후임으로 검찰 출신 정순신(57)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경찰 수사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남 본부장은 후임 인사로 혼란에 빠진 경찰 조직을 ‘흔들리는 꽃’에 비유하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비에 젖을 때도 있다”며 “썰물이 있으면 반드시 밀물의 때가 온다”고 덧붙였다.

남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 26일 취임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곧바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별다른 잡음 없이 임기를 마무리했다. 후임인 정순신 2대 국수본부장은 26일 임기를 시작한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