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재명, 4년 전 조국과 흡사…기자 불러 장광설”

입력 2023-02-24 15:35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4년 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모습과 어찌 그리 흡사한가”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24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날 있었던 이 대표 기자간담회를 거론하며 “이 대표가 하는 걸 보니 기시감이 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국회에 와서 국민 청문회를 자기가 자처해서 했다”면서 “청문회에 가서 다 설명해도 될 일을, 검찰에 가서 설명해도 될 일을 기자들을 불러모아 자기 해명에만 열을 올린 모습과 똑같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자기 혼자 검찰에 가서는 진술서를 던져놓고 묵비권 행사하는 사람이 왜 기자들을 불러놓고 장광설을 늘어놓느냐”고 쏘아붙였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 기자간담회에 대해선 “국가원수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늘어놓으면서까지 초조한 것”이라며 “막다른 골목에 본인이 처해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검찰은 윤석열 검찰이라고 하지만 법원은 아직 김명수 법원 아닌가”라면서 “그런데 왜 법원에 출석하는 것도 이렇게 두려워하느냐”고 비꼬았다.

정 위원장은 “오죽하면 민주당 내부에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다음에 당대표 그만두라는 이야기가 나오겠느냐”라면서 이 대표를 압박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정말 현명한 생각을 할 때가 됐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대한민국 법질서를 거부하는 건 맞지 않다”며 “이번에 똘똘 뭉쳐 체포동의안을 거부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다른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예단하기엔 빠르지만 민주당은 건강한 정당”이라면서 “대한민국 법질서를 존중하는 정당이냐 판단이 27일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