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기념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는 전쟁 1주년을 맞아 에펠탑의 조명을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밝혔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에펠탑 점등 직전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전쟁 이후에도 삶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런던 시민들은 트래펄가 광장에 모여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철야 시위를 진행했다. 영국과 북아일랜드는 현지 시각 24일 오전 11일 전국적으로 1분간의 묵념을 할 예정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EU) 의회와 위원회 건물을 포함한 EU 빌딩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로 뒤덮였다. EU 이사회는 홈페이지에 “우크라이나에 연대한다는 뜻에서 23~24일 국기를 게양하고 (건물 벽에) 국기를 비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시민들도 자국에서 전쟁 1주년을 기념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도 키이우 중심부 성 미카엘 대성당에는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맞춰 종이 울린 뒤 우크라이나 국가가 흘러나왔다고 APTN 등이 보도했다.
전날 밤 키이우 시민들은 독립광장 주위를 걸으며 전쟁 1년을 기념했으며 주변 건물들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이날 전쟁 1년을 맞아 새 기념 지폐를 공개했다.
안드리 피슈니 우크라이나 국립은행(NBU) 총재는 이날 키이우 중앙은행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전쟁 기념일을 맞아 지난 한 해의 감정과 모습, 내용과 상징들을 작은 종이에 담아낼 기념 지폐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기념 지폐의 액면가는 20흐리우냐(708원)다. 총 30만 장이 발행될 예정인 이번 기념 지폐의 한쪽 면에는 테이프로 결박된 두 손이, 다른 쪽에는 군인 3명이 장대에 걸린 우크라이나 국기를 땅에 세우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NBU는 추후 전쟁 관련 기념화폐를 계속 발행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재건을 기념하는 지폐를 발행할 계획도 이미 세워뒀다”고 전했다.
피슈니 총재는 “지난 한 해 동안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의 힘과 중요성, 저항하고 승리할 수 있는 능력, 작은 전쟁 범죄나 파괴를 용서하지 않으면서도 전쟁에서 이길 수 있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승리를 위해서는 매우 많은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