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1년…“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사랑하자”

입력 2023-02-24 11:56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평화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그것은 우선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눈이 열릴 때 가능하다. 우리를 보살피는 존재는 하나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은 ‘네 눈에 숨겨졌도다’(눅 19:38~44)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감독회장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진정성 있는 회개 운동이 시작돼야 하며 이 운동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져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진정성 있게 사랑하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이 감독회장의 이런 설교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는 24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기도회’였다. 기도회가 열린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1년째를 맞는 날이기도 했다.

기도회에는 기감 소속 선교사와 목회자 4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기감이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한인 선교사를 돕기 위해 벌인 성금 모금 캠페인의 결과를 보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기감에는 지난 1년간 연회와 지방회, 각종 단체, 교회 등으로부터 총 3억원 넘는 후원금을 모았고, 이 돈은 주로 현지 선교사 지원금으로 사용됐다. 우크라이나 성범죄 피해자센터 등에 보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사역하는 장종일 선교사, 김현호 선교사 등이 지난 1년간 벌인 사역 스토리를 소개하는 ‘선교 보고’ 순서도 진행됐다. 장 선교사는 “우크라이나인은 피란을 가서도, 나라 밖으로 흩어져서도 예배만큼은 꼭 드리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크라이나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