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사진인 줄”… 공군 초급간부 숙소 공개한 이유

입력 2023-02-24 08:11 수정 2023-02-24 10:22
공군에서 복무 중인 초급장교라고 밝힌 A씨가 제보한 공군 비행단의 독신자 간부 숙소 사진.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공군의 한 비행단에서 복무 중인 초급장교가 독신자 간부 숙소의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장교는 “초급간부 삶의 현실은 감옥과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3일 공군에서 복무 중인 초급장교라고 밝힌 A씨가 제보한 한 공군 비행단의 독신자 간부 숙소 사진이 올라왔다.

A씨는 “두 사람이 간신히 발 뻗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인 이러한 방을 정말 사람이 살라고 주는 것인지 최소한의 개인 공간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사진 속 숙소는 1인용 매트 두 개를 깔면 바닥이 가득 찰 정도로 좁았다. 입구 쪽 벽면에는 작은 붙박이장이 있었고, 다른 공간에는 작은 크기의 냉장고가 하나 놓여 있었다.

A씨는 “초급 간부들의 처우가 왜 이런 것인지 정말 비참하다”며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주택수당이 27년 만에 8만원에서 16만원으로 인상됐지만 정작 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근속 3년 이하의 간부들은 주택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박봉인데 여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방까지 구하니 돈이 부족해 집에서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다”며 “초급 간부 삶의 현실은 감옥과 같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교도소보다 안 좋다” “교도소를 잘못 찍은 것 아니냐” “자취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충격적이다” “진짜 잠만 자라고 만든 방”이라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국방부는 “간부 숙소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예산(신축 및 리모델링) 확대, 위탁개발, 법령개정 (간부 숙소 대상자 전·월세 지원 확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후되거나 협소한 간부 숙소 개선을 위해 국방군사시설 기준 개정을 통한 면적 확대(18→24㎡)와 유지보수 강화, 30년 도래 간부 숙소에 대한 리모델링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주택수당과 관련해서는 3년 미만 초급간부에도 주택수당이 지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