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안디옥개신교회(장성호 목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새벽 발생한 진도 7.7 규모의 지진으로 무너져 내렸다.
지난 20일에는 이 교회에서 불과 25㎞ 정도 떨어진 사만다그 지역에서 진도 6.4 규모의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 여진으로 교회 건물은 추가로 무너졌다.
성경에 나오는 ‘안디옥’의 지명으로도 유명한 안타키아는 사도바울이 전도여행을 시작한 곳이자,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파송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4세기 말 안디옥 교회의 교인 수는 10만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흩어진 성도들이 모이던 안디옥은 이제는 더는 모일 수 없는 곳이 됐다. 지진으로 폐허가 됐고 살아남은 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붕괴한 건물 안에 매몰된 사람들만이 생사조차 확인되지 못한 채 남겨져 있었다.
지진 발생 직전까지도 안디옥개신교회가 있었던 지역은 주요 관공서와 공공기관 등이 밀집한 곳으로 수많은 사람으로 붐비던 한국의 명동과도 같았던 곳이었다고 한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본부(AFAD)은 주재국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쉬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안타키아 지역이 속한 하타이주를 비롯해 말라티야, 카흐라만마라쉬, 아드야만, 아다나, 오스마니예, 가지안테프, 킬리스, 샨르우르파, 디야르바크르 등지에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파악된 양국의 사망자는 4만7000명을 넘어섰다.
현재 한국교회봉사단을 비롯해 한국교회와 수많은 국내 기독교 구호개발기구도 튀르키예 긴급 구호 지원에 나서며 현지 이재민들을 돕고 있다. 현지 튀르키예한인사역자협의회(한사협)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안디옥개신교회 앞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한 건물 1층 유리창에 먼지가 껴있었다. 누군가 그 위에 손으로 이렇게 적었다.
‘Geri Doneceğiz Antakya(게리 도네제이즈 안타키아;우리는 안타키아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하타이(튀르키예)=임보혁 특파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