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인도 법인, 15년만에 현지 9위 운용사 성장”

입력 2023-02-23 18:16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인도 현지 법인과 관련해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15년 만에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인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철수했을 정도로 외국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현지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 결과 2022년 말 기준 수탁고 21조원을 운용하며, 세전이익 570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았다. 펀드 운용과 자문뿐 아니라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VC(벤처캐피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NYSE FANG+ Index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을 모집한 결과, 610억원(7만6000개 계좌) 넘는 자금이 몰렸다. 최근 5년간 인도 현지에서 출시된 45개 ETF 모집액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의 VC는 누적 투자액이 3억5000만 달러(21건)에 달했다. 인도판 ‘배달의민족’인 조마토(Zomato)와 온라인 식료품점 빅바스켓(Bigbasket), e-러닝 플랫폼 BYJUS 등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또 WM고객을 대상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모집해 VC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의 2022년 말 기준 수탁고는 21조원, 계좌수는 550만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약 13억 루피(한화 약 210억원)를 투자했다. 인도 법인 한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 법인이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 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현주 회장은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