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1억 5100만원에 낙찰…‘진달래꽃’ 넘었다

입력 2023-02-23 17:31
1926년 발간된 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초판본. 코베이옥션 제공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국내 현대문학 사상 최고가로 낙찰됐다.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은 22일 열린 제263회 ‘삶의 흔적’ 경매에서 ‘님의 침묵’ 초판본이 5500만원에서 시작해 최종 1억51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국내 경매에서 1억 3500만원에 낙찰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을 넘는 국내 현대문학 작품 사상 최고가다.

‘님의 침묵’은 시인이 옥고를 치른 후인 1925년에 완성한 그의 대표작이다. 다양한 문학적 상징을 통해 숭고한 저항의식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경매에 나온 초판본은 1926년 출판사 회동서관이 만해 작품 88점을 묶어 출간한 시집이다. ‘알 수 없어요’ ‘비밀’ 등의 시 외에도 창작 동기가 적힌 ‘군말’과 ‘독자에게’가 붙어 있다.

1926년 처음 출간된 후 1934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재출간되기도 했지만 초판본과 재판본은 출간 직후 일제에 의해 금서로 지정돼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희귀본이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