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면담 요청에…대통령실 “한번 검토는 해보겠다”

입력 2023-02-23 17:08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한번 검토는 해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왜 어떤 의제를 갖고 말씀하시는 건지 파악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족들이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번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요구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국회라든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야 할 부분도 있어서 쭉 검토를 한번 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10·29 이태원 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유족들과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마주한 채 ‘윤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대통령 면담 공개 요청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와 국정조사가 끝났지만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는 없다”며 “독립적 조사기구를 통한 진상규명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의 의문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진상규명이 더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가족의 일상은 참사 당일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대통령 면담 공개 요청 기자회견에서 면담 요청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실 직원에게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