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진 고진영(28·솔레어)이 올해 첫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부진 탈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고진영은 23일 태국 파타야 인근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자리한 린시위(중국), 제니퍼 컵초(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안나 노르트크비스트(스웨덴), 자라비 분찬트(태국) 등에 3타 뒤진 공동 17위다.
고진영은 지난해 여름에 손목 부상을 당한 뒤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그러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현재는 5위까지 떨어졌다.
고진영은 작년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친 뒤 3개월에 걸쳐 재활과 체력 훈련, 스윙 가다듬기에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전에 불참한 뒤 이 대회를 시즌 데뷔전으로 삼았다.
고진영은 이날 전체적으로 샷감이 좋았다.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를 두 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아이언도 그린 적중률 77.8%로 좋았다. 16번홀(파3) 보기가 옥의 티였다.
작년부터 17개 대회에서 내리 우승이 없는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신지은(31·한화큐셀)이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은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 잡아 6언더파 66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김효주(28·롯데)는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9위에 자리했다. 2021년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 합격한 안나린(27·메디힐)도 4타를 줄여 고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은희(37·한화큐셀)와 김세영(30·메디힐), 최혜진(24·롯데)이 3언더파 69타를 쳐 시즌 첫 라운드를 무난히 마쳤다.
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 양희영(34·우리금융그룹)은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작년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챔피언 전인지(29·KB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48위(1언더파 71타)로 처졌다.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는 보기 없이 4타를 줄여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9일 끝난 유럽레이디스투어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