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판사 앞에 가서 이야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장동·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수사 부당성을 피력하자, 한 장관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이 대표 말처럼 다 조작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대한민국 판사 누구라도 100% 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영장심사는)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를 일거에 조기에 해소할 좋은 기회일 텐데 그걸 마다하고 특권 뒤에 숨으려는 이유를 국민은 궁금해하실 것”이라면서 “누구나 다 방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국회에서 1시간가량 기자간담회를 갖고 윤석열정부와 검찰 수사를 거칠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주어진 권력을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 정적 제거를 위해, 권력 강화를 위해 남용하는 건 범죄 행위”라며 “법치를 빙자한, 법치 탈을 쓴 사법 사냥을 하고 있고, 사법 사냥이 일상이 되고 있는 폭력의 시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제가 역사의 죄인”이라며 “그러나 지금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정권이 벌이고 있는 일들은 제 최대치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말씀이 점점 험해지는 것 말고는 새로운 이야기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장 청구서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그런 말은 안 나올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 대표에게 배임 및 수뢰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진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