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력 23년 반도체 베테랑 30명, 특허심사관으로 새 삶

입력 2023-02-23 11:13

반도체 관련 경력이 평균 23년에 달하는 우수인력 30명이 특허심사관으로서 공직에 입문했다.

특허청은 반도체 분야 전문임기제(나급) 특허심사관 채용 최종 합격자 30명을 23일 발표했다.

국내 반도체 분야 우수인력의 해외 이직에 따른 핵심기술 유출을 방지하고, 이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특허심사에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원서접수 결과 30명 채용에 175명이 지원하며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임기제 심사관 채용 경쟁률이 일반적으로 2~3대 1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합격자들의 평균 연령은 53.8세다. 최고령 합격자는 60세였으며 최연소 합격자는 41세였다.

반도체 분야 경력은 평균 23년 9개월이었으며 석·박사 학위 보유율은 83%였다. 현직자 비율은 90%에 달하는 만큼 최신 기술 동향에 정통한 베테랑 전문인력들이 선발됐다.

합격자들은 신규 심사관 교육 등을 거쳐 반도체 설계·공정·소재 등 세부 분야별 부서에 배치돼 특허심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허청은 하반기에 반도체 분야 심사관의 추가 채용을 추진 중이다. 향후 성과에 따라 2차전지 등 다른 기술분야도 심사관을 채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류동현 특허청 차장은 “이번 채용은 민간의 우수 퇴직인력을 공공 영역에 활용하는 새로운 실험”이라며 “반도체 분야 핵심인력의 해외 이직을 방지하고 관련 특허의 신속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