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한미일 훈련…美 “일본해에서 실시” 표기

입력 2023-02-23 10:47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미군이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따른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 훈련을 진행하면서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2일 홈페이지에 자국 해군 구축함 ‘배리’, 한국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타고’ 등 3척의 이지스함이 참여한 미사일 방어 훈련이 ‘일본해(Sea of Japan)’에서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훈련해역은 독도에서 약 185㎞, 일본 본토에서 120㎞가량 떨어진 곳에서 실시됐음에도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 표현하지 않고 ‘일본해’라고 표현한 것이다.

동해 공해상에서 22일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이 진행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오른쪽부터 우리 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 해군의 배리함(Barry),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타고함. 합참 제공

인·태사령부는 지난해 9월 26일 동해상에서 실시된 미사일 방어훈련에 대해 처음엔 ‘동해’ 또는 ‘한반도 동쪽 수역’으로 표기했다가 일본의 항의를 받고 ‘동해’를 삭제했다.

이후 10월 6일엔 동해상에서 실시된 첫 미사일 방어훈련에 대해 처음엔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다시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으로 수정했다.

훈련이 진행된 22일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억지 주장을 펴는 일명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이다.

우리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국 협력하에 응급성과 긴급성을 따져서 오늘 하기로 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