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李 ‘체포동의안’ 부결 후 사퇴 목소리 있을 것”

입력 2023-02-23 10:25 수정 2023-02-23 13:07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 “부결하되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모종의 결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확고한 친명계 의원 말고는 의원들 속내가 참 복잡하다. 이번에는 부결해도 내년 총선을 위해서 어떤 계획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지난 21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반명계인 설훈 의원이 ‘부결’을 주장한 것에 대해 “어떤 전제가 있다”며 “대동단결해 무조건 부결시키자 하고 끝낸 게 아니고 부결되더라도 이 대표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이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결단이 대표직 사퇴를 의미하는 것인지 묻자 조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들한테 제가 직접 묻지는 않았는데 의원들끼리는 그렇게 해석을 하더라”며 “대놓고 통과시키자 얘기하긴 동료 의원으로서 참 힘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 체제하에서는 ‘방탄 프레임’에 갇혀 발버둥 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이라며 “체포동의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면 깔끔하게 처리하고 끝낼 건데 계속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가 결단하지 않으면 사퇴 공개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의원들은 당의 안정을 희구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 부결시키되 당대표에게 결단을 요구하자는 그룹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이탈표가 많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선 “체포동의안이라는 건 아직 안 봤다”며 “체포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소상하게 나와 있을 것이고, 그걸 강조하기 위해서 증거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나와 있으리라고 본다. 속내가 무척 복잡하다”고 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