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에게 청구된 검찰의 구속영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 대표는 이 자리를 통해 검찰의 구속영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에게 검찰의 구속영장을 구체적으로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연일 윤 대통령과 검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해 “국가권력을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냐”고 일갈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검찰을 향해 모두 ‘깡패’라고 지칭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이재명의 가족, 이재명의 친구, 이재명의 후원자, 이재명의 이웃, 이재명의 지지자들, 이재명과 아는 사람들, 이재명과 관계있는 사람들은 대체 저 때문에 지금 고통이 너무 크다”며 “275회 압수수색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검찰사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은 이 대표의 ‘깡패’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이라며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사유화해 ‘방탄막이’로 삼고 장난하면 명백한 범죄혐의자이지 대표이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에 놓인 체포동의안에 조급해지는 마음은 알겠으나, 대통령을 향한 거친 막말이 난무할수록 의심만 더해질 뿐”이라며 “이 대표를 향한 검찰수사는 더욱 철저히 진행되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