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잭스로 POG 도란, “단독 2등 올라가고 싶다”

입력 2023-02-22 21:02
LCK 제공

‘도란’ 최현준이 잘 큰 잭스로 ‘무적’ 플레이를 해냈다. T1전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을 느꼈던 그는 2위 탈환에 성공한 이후 “단독 2등으로 올라가고 싶다”라고 속내를 비쳤다.

젠지는 2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는 8대3(+9)로 단독 2위 탈환에 성공했다. 2세트 POG는 최현준이 차지했다.

우세한 경기력으로 승리했지만 당황스러웠던 순간도 많았다. ‘바이탈’ 하인성이 트리플킬을 해내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며, 농심의 오른에게 내셔 남작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최현준은 “상대 오른이 갑자기 뚜벅뚜벅 걸어와서 ‘뭐지’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강타로 바뀌어 있었다”라며 “탑 라이너인 내가 말해줬어야 했는데 말을 못 해서 잠시 미안했다가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라고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1세트 17분에 킬 격차는 7대3까지 벌어졌다. 골드는 8000골드 이상 차이 났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농심은 끝까지 버텨냈다. 이에 최현준은 “쌍둥이 포탑 다이브를 할 때 제리가 킬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다시 집중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것 외에는 (다른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젠지는 2세트 초반에 드래곤 2스택을 농심에 양보했다. 이러한 전략엔 ‘카사딘 키우기’가 있었다. 최현준은 “미드가 카사딘이라 초반 교전이 약해 (팀에서) 그런 판단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반, 잘 큰 카사딘과 잭스의 활약으로 2세트 성공이 결정됐다.

최현준은 ‘잭스란 자주 연습했던 챔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POG 소감을 묻는 말에 그는 “잭스라는 챔프를 대회에서 많이 플레이한 적이 없는데, 요즘 연습도 하고 POG도 받으면서 자신감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리메이크된 잭스가 잘 크면 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선 “확실히 후반에 (강하다). 원래 잭스가 후반에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바뀌고 나선 잭스가 잘 크면 상대 관점에서 막기 힘든 챔피언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후 “앞으로도 상황이 되면 잭스를 언제든지 플레이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카사딘의 성장을 돕다가 경기가 어려워졌다는 평가에 대해선 “원래 카사딘이 초반에는 팀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성장하는 챔프다”라며 “후반에는 받은 만큼 해주기 때문에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공동 2위였던 KT 롤스터도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최현준은 “지금 당장은 KT와 2등 자리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디플러스 기아가 이겨서 우리 팀이 단독 2위에 올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젠지의 다음 경기 상대는 DRX다. 최현준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경기력도 중요한 시점이다”라며 “경기력 올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잘 연습할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T1전 패배 이후 2위 굳히기가 목표냐는 질문엔 “이미 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본다. 솔직히 등수에는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