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오너 3세인 옛 남자친구의 ‘코인 사기’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걸그룹 ‘카라’ 멤버 박규리씨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씨는 22일 인스타그램에 “헤어진 지가 언젠데 모두가 지겹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문구와 함께 포털사이트 기사들을 캡처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기사에는 박씨가 사기 혐의로 입건된 그의 전 연인과 함께 언급돼 있다.
그는 이후 다시 게시글을 올려 “하루에도 몇 번씩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한다)”며 “머릿속에 온갖 문장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며 “어제오늘 기사 타이틀을 보고 폭포수같이 (감정이) 터져 나와서 쓰는 글”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은 참다 보면 어느샌가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다들 그렇게 위로해줬다”며 “나도 설마 뭐가 더 있겠느냐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비웃듯이 새해가 돌아올 때마다 빅X가 날아온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나는 직업상 이유로 입을 다물고 모든 걸 감내하고 있다”며 “그냥 다 떠나서 조금 숨 쉬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면 뭐가 나오고 또 엮여서 내려간다. 간신히 회복돼 또 열심히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면 또 엮여서 터지니 이제는 삶에 있어서 뭘 시도하기 두렵다”고 했다.
이어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관계를 더 일찍 정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공식 입장에서 밝혔듯 나는 얽힌 바가 없으니, 사람을 어딜 도망가는 것처럼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썼다.
그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의욕도 없는 요즘”이라며 “이 모든 것들도 너무 억울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숨을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들이 남아있기에 지금은 마음대로 훌쩍 떠나버릴 수도 없다”며 “남은 정신줄 놓아 버리지 않게 저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남부지검은 미술품 연계 암호화폐를 발행·유통하는 국내 업체 대표 송모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암호화폐는 미술품의 소유권을 분할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의 보상체계다.
송씨가 시세 조종을 목적으로 업체 측과 암호화폐 거래의 일부 허위 내용을 유포했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또 송씨가 이 암호화폐의 상장 당시 브로커를 통해 거래소 측으로 뒷돈을 건넨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송씨의 옛 연인인 박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씨는 송씨와 교제할 당시 이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검찰은 박씨가 해당 코인을 보유했다가 판매한 정황을 포착해 해당 경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소속사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 “코인사업과 관련해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고 어떠한 부당한 이득도 취득하지 않았음을 진술 과정에서 명확히 소명했다”며 “미술품 연계 코인 사업과 어떠한 관련도 없지만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