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부터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과 사업 리스트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시는 민간 부동산업체가 산발적으로 제공하는 입주예정 정보로 인한 부동산시장 혼란을 안정화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은 3만4000~3만9000호로 최근 5년간 연평균 물량(4만5499호)에 비해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6개월 주기로 입주예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상반기에는 해당연도와 다음 해의 입주예정 물량을 공개하고, 하반기에는 해당연도 상반기 준공실적과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민간 부동산업체 등이 서울시내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을 자체적으로 예측해 발표해 왔으나, 공공데이터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시 관계자는 “민간 부동산업체는 건설회사 등 사업장에 직접 연락하거나 분양 공고된 사업장 등만을 파악한다”며 “민간 부동산업체 등이 모든 분양사업장 자료를 얻는 데 한계가 있고 공공이 직간접적으로 추진하는 공공주택사업, 역세권청년주택사업 등도 일부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가 공개하는 자료는 정부의 분양승인 정보 등을 통해 정확도 높은 공급물량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는 정비사업 1만9000호를 포함해 총 3만4000호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 입주예정 물량은 올해보다 5000호 늘어난 3만9000호로 예상된다. 사업별로는 정비사업 2만3000호·비정비사업 1만6000호다.
다만 올해부터 내년 입주예정 물량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공급물량(4만5499호)과 비교해 다소 줄어들었다. 시는 금리 인상, 원자재 값 급상승 등 외부환경 요소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가 회복되면, 입주예정 물량도 연평균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과 함께 주택사업유형·위치정보·공급세대 수 등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입주예정 사업리스트’도 상세히 제공한다. 또 시민들이 손쉽게 입주예정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서울시 입주예정 정보앱’도 개발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지역별 아파트 입주예정정보를 상세히 제공해 주택시장 혼란을 줄이고 시민들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이사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시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정보를 지속 발굴, 더욱 다양하게 제공해 부동산 시장 및 시민주거 안정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