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맏형 양희종, 코트 떠난다 “안양은 내 인생”

입력 2023-02-22 15:53 수정 2023-02-23 13:14
프로농구 안양 KGC 주장 양희종(39)이 지난해 10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정규 리그 수원 KT와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줄곧 한 팀에서만 뛴 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안양 KGC의 원 클럽 맨 양희종(39)이 데뷔한 지 16년 만에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선수 생활 내내 KGC 유니폼을 입은 그는 “행복과 기쁨, 슬픔과 좌절을 팀과 함께 겪었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KGC는 22일 양희종이 한국프로농구(KBL) 2022-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구단 측은 정규 리그 홈 최종전인 다음 달 26일 원주 DB전에서 은퇴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다만 은퇴식이 곧 양희종의 프로 생활 마지막 경기를 뜻하는 건 아니다. 6라운드를 남겨둔 현재 KGC의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만큼, 올해 봄 플레이오프까지는 코트에서 뛰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03년 연세대에 입학한 양희종은 대학 생활 초반부터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며 차세대 포워드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07년 KGC의 전신인 KT&G 카이츠로부터 전체 3번으로 지명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뒤엔 군 복무 시기를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고 원 클럽 맨으로 남았다.

그는 정규리그 통산 610경기에 출전해 평균 6득점 3.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4년 이래론 쭉 주장을 맡아 팀의 정신적 기둥이자 가교 구실을 하기도 했다. 양희종과 동행한 기간 KGC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 정규 리그 우승 1회를 달성했다.

양희종은 불혹을 바라보게 된 올 시즌에도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KGC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세근(36)과 함께 팀 내 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은 것은 물론, 궂은일을 도맡아 수행하며 고비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당 평균 2.6득점 1.6리바운드로 기록은 빼어나지 않았지만 존재감은 드러난 수치 이상이었다.

2015년 결혼해 슬하에 남매를 두기도 한 그는 프로에서 뛴 17년 동안 인생을 배웠다고 돌이켰다. 양희종은 “안양은 내 인생”이라며 “플레이오프까지 ‘양희종’답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