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측은 천하람 후보가 이태원을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먼저 홀로 서라”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이태원 상권 회복에 함께하자는 천 후보의 의견은 존중한다”면서도 “전당대회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만 모여 이벤트를 하는 건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천 후보는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며 “험지에서 지역 활동을 하는 정의롭고 참신한 천 후보의 대안 제시 능력과 비전이 궁금하다”고 부연했다.
천 후보는 전날 충청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금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상품권을 사용하고 언론 간담회를 하며 상권 회복을 위한 고민을 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에게 함께 가자고 얘기했다”며 “제가 (상품권) 한 10만원어치 샀는데, 안 후보는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원 정도 구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껄껄 웃으시더라”고 전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사실 (이태원 회동을) 제안할 때 우리 캠프에서도 안 후보가 수락할지 반신반의했다”며 “안 캠프 쪽은 우리의 의도가 무엇인지 불안해하고, 안 후보와 우리가 생각하는 각자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서로가 서로를 포섭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다”며 “결선투표를 생각하면 이해관계가 복잡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님이 듣고 계신다면 전혀 다른 의도가 없으니 오시라”며 “이건 지지율이 같이 올라가는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