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천하람 ‘이태원 방문’ 제안에 “먼저 홀로 서라”

입력 2023-02-22 15:00
이달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천하람·안철수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측은 천하람 후보가 이태원을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먼저 홀로 서라”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이태원 상권 회복에 함께하자는 천 후보의 의견은 존중한다”면서도 “전당대회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만 모여 이벤트를 하는 건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천 후보는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며 “험지에서 지역 활동을 하는 정의롭고 참신한 천 후보의 대안 제시 능력과 비전이 궁금하다”고 부연했다.

천 후보는 전날 충청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금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상품권을 사용하고 언론 간담회를 하며 상권 회복을 위한 고민을 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에게 함께 가자고 얘기했다”며 “제가 (상품권) 한 10만원어치 샀는데, 안 후보는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원 정도 구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껄껄 웃으시더라”고 전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사실 (이태원 회동을) 제안할 때 우리 캠프에서도 안 후보가 수락할지 반신반의했다”며 “안 캠프 쪽은 우리의 의도가 무엇인지 불안해하고, 안 후보와 우리가 생각하는 각자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서로가 서로를 포섭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다”며 “결선투표를 생각하면 이해관계가 복잡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님이 듣고 계신다면 전혀 다른 의도가 없으니 오시라”며 “이건 지지율이 같이 올라가는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