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걷어내기·경합 최다’ 김민재가 지킨 나폴리, UCL 8강 청신호

입력 2023-02-22 14:24

‘철기둥’ 김민재(27)가 뒷문을 지킨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를 제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16강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나폴리는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나폴리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파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CL 16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나폴리는 홈에서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UCL 8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나폴리는 리그 내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며 조기 우승이 유력한 팀답게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면 UCL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독일 리그 내에서 공·수 부문 모두 뚜렷한 장점을 보이지 못하며 5위에 머물고 있는 프랑크푸르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프랑크푸르트가 강력한 중원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쥐는 듯했으나 나폴리가 금세 분위기를 가져왔다. 나폴리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프랑크푸르트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34분엔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으나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이 케빈 트랍 골키퍼 손에 걸렸다.

수차례 공격을 시도한 나폴리는 전반 40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르빙 로사노의 문전 앞 크로스를 빅터 오시멘이 침투하며 밀어 넣었다. 후반에도 나폴리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10분에 로사노가, 11분엔 크바라츠헬리아가 슈팅을 시도한 것이 트랍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나폴리는 후반 13분 랭달 콜로 무아니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하게 됐다. 콜로 무아니는 볼 경합 과정에서 잠보 앙귀사의 발목을 밟는 거친 태클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나폴리는 전반 20분 크바라츠헬리아의 패스를 받은 지오바니 디로렌초의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프랑크푸르트는 공격을 시도했으나 경기력도 좋지 못했던 데다, 수적 열세 상황까지 놓이면서 2대 0 패배를 안았다.

이날 중앙수비수로 출전한 김민재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공중볼 경합 5회, 걷어내기 7회, 태클 5회 모두 최다였고, 패스도 132회 중 125회를 성공시키며 패스성공률 94.7%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풋몹은 평점 8.7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꼽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두 번째로 높은 8.48점을 줬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우리가 원하던 모습을 경기장에서 그대로 구현했다”면서도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은 경기에서 이미 경기에서 이겼다고 생각할 때”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올리버 글라스너 프랑크푸르트 감독은 “나폴리에 가서 먼저 한 골을 넣는다면 분위기는 바뀐다”며 반격을 다짐했다. 나폴리와 프랑크푸르트는 다음달 16일 경기를 치르게 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