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물러선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전면 재검토

입력 2023-02-22 13:42
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 자료사진. 연합뉴스(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 변경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당초 4월 1일부터 시행하려 했던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기준 변경과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다시 살펴본 후 새로운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발표 시점은 미정이다. 신규 제도 시행 전까지는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기존 개편안이 백지화되고 새로운 개편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마일리지 제도 변경 시행 재검토와는 별도로 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복합결제 서비스 '캐시앤마일즈'의 경우 3월 중에 달러를 결제 통화로 추가해 운영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9년 12월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올해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지금은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하지만, 개편안에 따르면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이 세분화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개편안은 저비용항공사(LCC)가 운항하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마일리지 공제율을 높여 오히려 소비자 혜택이 축소됐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마일리지 제도 개선을 주문하는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한항공이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며 “마일리지 개편안을 거세게 비판했다. 국회에서도 마일리지 개편안이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