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당 사유화해 장난하면 범죄혐의자이지 대표냐”

입력 2023-02-22 13: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사유화해 방탄막으로 삼고 장난하면 명백한 범죄혐의자이지 대표이겠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 부당성을 피력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판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국가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이지 대통령이겠나’라며 대통령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오늘은 제가 우리 윤석열정부 국정이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조금만 하겠다”며 정부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러고는 윤 대통령을 향해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느냐. 국가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2016년 국정농단 특별검사 수사팀장일 때 했던 발언을 빌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즉흥적으로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버젓이 드러나고 있는 범죄를 수사하는데 왜 ‘보복’이니 ‘표적’ 같은 수사가 등장해야만 하는지 변하지 않는 그 인식이 참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에 놓인 체포동의안 ‘가결’과 ‘부결’ 사이에서 조급해지는 마음은 알겠으나 대통령을 향한 공격적인 수식어와 거친 막말이 난무할수록 의심만 더해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보다 철저한 수사를 검찰에 주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가권력이란 위중한 것이고 법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근본이기에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더욱 철저히 진행돼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를 향해 “불체포특권 뒤에 숨을 이유가 없다면, 그토록 결백하다면 자진 출두해 영장실질심사 받으면 그만”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민심의 경고를 부디 두려워하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