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尹정부 노동개혁 핵심은, 그냥 노조 때려잡기”

입력 2023-02-22 10:31
국정원이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상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대변인이 “노동개혁의 핵심은 그냥 노조 때려잡기”라며 최근 윤석열정부의 노동개혁 움직임에 일침을 가했다.

한 대변인은 22일 YTN ‘뉴스킹’에 출연해 ‘정부가 노조 이슈를 계속 점화하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나’는 질문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연일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이야기하는데, 저희가 볼 때는 이거 다 개악(改惡)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총선 그리고 그 이후 정치 일정까지 고려해서 나오는 정치적인 공세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똑같은 논리로 노동계와 (다수였던) 야당을 겁박하고 그것을 총선에 활용하려고 했었던 예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국민들이 ‘귀족 노조’로 인식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 사회의 낮은 노조 조직률과 연관이 있다”면서 “노조 조직률이 지금 14%가 아니라 20%, 30%를 넘어가게 되면 한국 사회의 평균 임금과 비슷해져 ‘귀족 노조’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노조 회계장부 제출 요구에 불응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위법하고 월권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라며 “노조의 자주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부분이라 ILO 등 국제기구의 제소까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