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한동훈 어차피 정치할텐데…野존중 안하면 업보될 것”

입력 2023-02-22 10:21 수정 2023-02-22 13:30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이유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설명을) 검사처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야당을 존중한다고 한 말이 허언이 되지 않으려면 법무부 장관으로서 필요한 것 이상의 수식이나 분량은 굳이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 입장에서는 어차피 이게 부결될 영장 청구라고 생각해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충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본분, 직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정치하실 분 아닌가. 제가 보기에는 그렇다”며 “본인도 국회에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모르겠으나 나중에 그게 업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된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설명 당시 “노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언급해 야권으로부터 ‘불필요한 자극’이라는 반발을 산 적이 있다.

박 의원은 또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는 실무안이 올라오면 장관으로서 더 붙이거나 빼거나 그러는데 저는 (장관 시절) 조금 더 축약을 했었다”며 “이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상대 당도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의 법무부 장관 설명은 검사로서 설명하는 게 아니고 행정적인 절차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의원들이 다 알고 이미 수년째 보도되는 내용을 굳이 여러 수식어를 붙여서 설명할지 집중해서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범계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 의원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서는 “무기명 비밀투표라 어느 분이 어떻게 투표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탈표가 없지는 않겠지만 민주당이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어 이탈표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부인이 되는 분과 관련된 국민적 의혹에 대한 법안 거부를 보여주는 것이니 그거야말로 대단한 정치”라며 “국민 60%가 넘는 분이 찬성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는 것이 보통 큰 역린이 아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