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참패를 당했다.
리버풀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대5로 역전패했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리버풀이 유럽 대항전 중 안필드에서 5실점 한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2골을 먼저 넣고도 최종 3골 차로 패한 것도 UCL 역사상 이 경기가 최초다.
전반 초반까지는 리버풀의 분위기였다. 전반 4분 만에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은 다윈 누녜스가 골망을 흔들었고, 10분 뒤에는 살라가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1분과 36분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연속 골을 터뜨려 2 대 2 동점을 만들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클리어링 실수가 아쉬웠다.
리버풀은 후반에 더욱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2분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스를 에데르 밀리탕이 헤더 슛으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10분과 22분에는 카림 벤제마가 연속 골을 몰아쳐 5대2로 3골 차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는 나란히 9개 슈팅을 기록했고, 유효슈팅 수 5-6, 점유율 52%-48%, 패스 수 555-528 등 수치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두 팀은 지난 시즌 UCL 결승에서도 맞붙었는데, 당시에도 레알 마드리드가 비니시우스의 결승 골에 힘입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영국 BBC는 “리버풀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무자비하게 찢어졌다”며 “챔피언스리그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산더미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혹평했다.
2차전은 다음 달 16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다. 리버풀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4골 차 이겨야 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