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김건희 여사 의혹, 한톨 증거 없어… 너무 정치적”

입력 2023-02-22 04:23 수정 2023-02-22 09:5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한 톨의 증거라도 있었으면 (검찰이) 기소를 했을 텐데 증거가 없는 것”이라고 21일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정부 당시 이뤄졌던 검찰 수사에 대해 “너무 정치적이어서 제가 사표를 낸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 관련 수사를 검찰이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원장은 먼저 오기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판결문을 보면 계좌 명의자가 수십명 나오는데 검찰이 그중 1명을 기소했다”며 “만약 다른 사람을 기소할 증거가 있었다면 기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21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원장은 “당시 저도 서울중앙지검 출입을 했는데 수사팀이 엄청나게 기소를 하려고 노력했고, 위에서 기소하라고 지시한 것도 들었다”며 “그런데 실무자들이 도저히 기소할 증거가 안 된다고 해서 기소를 못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사가 너무 정치적이어서 제가 (검찰에) 사표를 내고 나온 것”이라며 “진짜 팩트다. 너무 정치적이어서 제가 당시 검찰 지휘부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고 사표를 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용우 민주당 의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재조사를 언급하자 이 원장은 당시 수사가 매우 불공정했다고 맞받았다.

이 원장은 “당시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조사를 받고자 했는데 검찰에서 부르지 않았다”며 “그 이유는 조사를 하면 처분을 해야 하는데, 무혐의 처분을 해야 하는 상황을 면하고자 조사를 안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사가) 정말 공정하지 않다. 당시 검찰이 간단한 주가조작 사건을 너무 정치적으로 취급했다”며 “제가 주가조작 사건을 많이 해봤는데, 이 경우 한 톨의 증거라도 있었으면 기소를 했을 텐데 증거가 없는 것이다. 거의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