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 살해한 아들, 범행 후 PC방서 춤까지 췄다

입력 2023-02-21 16:06 수정 2023-02-21 16:36
국민일보 자료사진

80대 노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50대 아들이 범행 후 PC방을 찾아 음악방송을 시청하고 춤까지 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A씨(54)씨는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 덕진구 자택에서 80대 어머니 B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의 손과 발은 테이프로 느슨하게 묶여 있었고, 머리에 외상 등 폭행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직후 PC방으로 이동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음악방송을 시청하며 춤을 췄다. 검찰은 PC방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A씨는 어머니 시신이 있던 집으로 돌아가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B씨 첫째 아들로부터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자택 안방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문제를 두고 B씨와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경찰은 A씨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도 집안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A씨는 “어머니가 숨진 줄 몰랐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검찰 조사 단계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형사1부(이정우 부장검사)는 A씨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조사한 뒤 그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