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세계랭킹 1위 역대 최장 타이… ‘전설’ 그라프 곧 넘는다

입력 2023-02-21 15:12
사진=연합뉴스

‘무결점 테크니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은퇴한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0일(현지시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발표한 단식 세계랭킹에서 1위를 차지해 통산 합계 377주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사무국 집계에서 377주간 1위를 차지한 그라프와 같은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2021년 3월 이후 ATP 최장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남녀 테니스 통틀어 타이기록을 세운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지난해 여러 굵직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조코비치는 세계랭킹이 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월 30일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해 1위 자리를 마침내 탈환한 뒤 4주 연속 수성했다.

ATP 웹사이트 캡처

조코비치는 2011년 7월 4일 첫 세계랭킹 1위에 진입해 53주간 유지했다. 이후 2012년 11월 5일부터 48주, 2014년 7월 7일부터 122주, 2018년 11월 5일부터 52주, 2020년 2월 3일부터 86주, 지난해 3월 21일부터 12주 등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다음 주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378주간 세계랭킹 1위라는 전미인답의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현재 2위인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랭킹포인트 6440점으로 조코비치보다 590점 뒤져있다. 알카라스는 이번 주 브라질에서 열리는 ATP 500시리즈 리우오픈에 출전한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테니스 랭킹포인트는 52주 동안만 효력이 있으므로 지난해 포인트는 사라지고 올해 성적 결과에 따라 새 포인트가 적립된다.

조코비치 이전까지 단독으로 최장 기록을 세운 그라프는 여자 테니스의 전설이다. 그랜드슬램 총 22회 우승을 차지했고, 4개 메이저대회에서 각 4회 이상 우승하는 등 코트를 가리지 않는 실력을 뽐냈다. 특히 1988년에는 4개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테니스 역사상 유일한 ‘골든 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ATP 세계랭킹 1위 최장 연속 기록은 지난해 은퇴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갖고 있다. 페더러는 237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조코비치의 기록은 122주로, 지미 코너스(160주), 이반 렌들(157주)에 이어 총 4번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