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춘남녀, 결혼도 출산도 안 한다…혼인·청년출산율 ‘역대 최저’

입력 2023-02-21 14:39 수정 2023-02-21 16:02

부산에 거주하는 여성 한 명이 청년 기간 낳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청년출산율이 0.47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0.914명)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 18~34세 여성의 혼인율도 10년 사이 41%가량 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부산시는 부산에 상주하는 만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인구·가구, 경제, 일자리, 창업, 복지, 건강 등 6개 부문 92개 항목을 조사한 ‘2021년 부산시 청년 통계’를 내놨다.

부산의 청년 인구는 2021년 68만8741명(총인구의 20.7%)으로, 전년 70만3616명(총인구의 21%) 대비 2.1% 줄었다. 2015년 79만2448명과 비교하면 6년 새 10만3707명이 줄었다. 2020년부터 앞으로 20년간 청년인구는 매년 2.7%씩 줄어들어 2040년에는 40만9000여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혼인 지표는 10년 사이 반토막 났다. 2012년부터 10년간 혼인 건수는 남성의 경우 51.9%, 여성은 52.6% 감소했다. 청년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혼인율을 보면 남성은 2012년 31.7건에서 19.1건(-39.7%), 여성은 43.7건에서 25.6건(-41.4%)으로 감소했다. 반면 2020년 기준 부산 청년 미혼율은 85.7%에 달했다.

아울러 혼인이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 10년간 이혼 건수와 이혼율도 덩달아 줄었다.

부산에 상주하는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과 청년(18~34세) 여성 1명이 이 연령동안 낳는 평균 자녀 수를 나타내는 '청년출산율'이 지난 10년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부산시 제공

혼인 지표와 함께 출산 지표도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10년간 청년출산율(0.914명→0.476명)은 무려 47.9%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혼과 출산 지연 등의 이유로 청년 시가 출산이 줄면서 전체 출산(합계출산율)에서 청년 출산율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80.5%에서 2021년 65.4%로 낮아졌다.

2020년 기준으로 부산에 사는 청년 신혼부부는 3만 8106쌍으로 2015년과 비교해 34.6%가 감소했다.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는 45.8%, 주 출산층인 30~34세 신혼부부 2만5648쌍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도 41.8%로 조사됐다.

◇ 부산 거주 청년의 '삶의 질'도 떨어져

부산에 사는 청년들의 주거 질도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이 아닌 고시원, 오피스텔 등에서 거주하는 청년 비율은 2015년 11.5%에서 2021년 21.5%로 증가했다. 반면 주택이나 아파트 거주 비율은 감소했다. 1인 가구의 성별로 보면 여성(70.9%)이 남성(63.5%)보다 혼자 사는 비율이 높았다.

기초생활보장 청년 수급자는 2012년 1만6974명에서 2만1133명으로 10년간 점차 늘었다. 청년 자살률은 23.3명으로 2017년 16.7명을 기록한 후 5년 연속 증가했다. 2012년 이후 10년간 현재 흡연율과 월간 음주율은 감소했지만, 우울감 경험률은 증가하는 추세였다. 남자는 현재 흡연율과 월간 음주율에서 여자보다 높았고,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여자가 높게 나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