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캐머런, 43세 캐머런을 넘었다 [3분 미국주식]

입력 2023-02-21 14:14 수정 2023-02-21 20:42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아바타 2’는 개봉 2개월을 넘긴 지난 19일 캐머런 감독의 1997년작 ‘타이타닉’을 제치고 세계 영화 흥행 수익 랭킹 3위로 올라섰다. AP뉴시스

제임스 캐머런(69) 감독이 또 한 번 자신을 넘어섰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이 1997년작 ‘타이타닉’을 제치고 세계 영화 흥행 수익 랭킹 3위로 올라섰다. ‘아바타 2’와 ‘타이타닉’은 모두 캐머런 감독의 작품이다. ‘아바타 2’가 흥행 가도를 펼치는 동안 배급사 월트디즈니는 제작비를 모두 회수하고 천문학적인 이익을 쓸어 담고 있다.

1. 월트디즈니 [DIS]

미국 박스오피스 정보 사이트 ‘모조’를 보면 ‘아바타 2’의 세계 흥행 수익은 21일(한국시간) 오후 1시 현재 22억4485만6991달러(약 2조9093억원)로 불어났다. 이미 주말인 지난 19일 누적 수익 22억4200만 달러대에서 ‘PG-13’ 등급(13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을 기준으로 세계 흥행 수익 랭킹 3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아바타 2’는 26년 전 개봉한 ‘타이타닉’을 흥행 수익으로 넘어섰다. ‘타이타닉’을 제작할 당시 캐머런 감독은 43세였다. ‘타이타닉’의 누적 수익은 같은 시간까지 22억4331만4099달러로 집계됐다. ‘아바타 2’와의 흥행 경쟁은 물론, 지난 세기 최고 흥행작을 보려는 영화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타이타닉’의 누적 흥행 수익도 증가했다.

‘아바타 2’는 인간의 침략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 외계 종족 나비족 일가의 사투를 그린 공상과학(SF)물이다. 지난해 12월 14일 한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봉한 세계 극장가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이미 개봉 6주차인 지난달 손익분기점 추산치인 2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후에도 2억4000만 달러 넘게 입장권을 팔았다.

세계 흥행 수익 랭킹에서 ‘아바타 2’ 위에 있는 작품은 2009년 개봉한 전작 ‘아바타’(29억2370만6026달러), 2019년 개봉작 ‘어벤져스: 엔드 게임’(27억9943만9100달러)뿐이다. 그중 세계 1위인 ‘아바타’도 캐머런 감독의 작품이다. 세계 랭킹 ‘톱4’(Top 4)에서 3개 작품이 캐머런 감독에 의해 제작됐다.

‘어벤저스’ 시리즈를 제작한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아바타’ 시리즈 제작사인 20세기 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월트디즈니의 자회사다. 세계 흥행 수익 랭킹 5위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스타워즈 7)’를 제작한 루카스필름 역시 월트디즈니의 자회사로서 세계 최대 ‘영화 제국’을 구성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수 증가, 테마파크 디즈니월드‧랜드의 호실적과 더불어 ‘아바타 2’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초 주가를 100달러 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58%(0.61달러) 하락한 105.22에 마감됐다.

2. 월마트 [WMT]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 체인 월마트는 주말부터 ‘프레지던트데이’(20일) 휴장까지 사흘의 연휴를 끝내고 이날 재개되는 뉴욕증권거래소 본장 개장을 앞두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마트의 실적은 곧 미국의 소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실적 발표 예정 시간은 이날 밤 9시10분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월마트의 주당순이익을 1.51~1.52달러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서 EPS는 1.5달러로 전망치인 1.32달러를 웃돌았다. 분기 매출 전망치는 1590억8000만 달러로 제시됐다. 월마트는 지난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2.17달러) 오른 146.44달러에 마감됐다.

월마트에 앞서 미국 주택용 자재 유통 기업 홈디포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이날 밤 8시에 발표한다. 생필품을 판매하는 월마트와 다르게 홈디포는 주택용 자재를 유통해 건설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홈디포의 EPS 전망치는 3.26~3.28달러 선으로 제시돼 있다.

3. 코인베이스글로벌 [COIN]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은 이날 나스닥거래소 본장을 끝낸 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발표 예정 시간은 22일 오전 6시10분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의 손익 여부는 물론, 실적 전망치도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를 결정하는 건 결국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는 코인베이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8일 나스닥거래소에서 6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2만4000달러(약 3100만원) 선을 뚫고 올라갔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