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 ‘호남의 관문’으로 발돋움한다

입력 2023-02-21 10:58 수정 2023-02-21 15:26

광주의 관문 KTX 광주송정역이 확 달라진다. 역사 증축에 앞서 주차공간을 크게 넓히고 ‘만남의 광장’ 조성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만성적인 주차난을 덜어줄 송정역 주차빌딩이 4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역 인근에 설치한 임시 주차장 철거작업 등을 거쳐 5월부터 정식 가동될 주차빌딩은 지상 6층 규모로 차량 1570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370억 원의 사업비를 전액 부담해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5년 호남선 KTX, 2016년 SRT 개통 이후 송정역 주차공간이 확장된 것은 처음이다.

송정역 이용객들은 그동안 비좁은 공영주차 공간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주차요금이 비싼 민간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기차 시간에 쫓겨 불가피하게 이면도로 불법 주차를 하는 일도 잦았다.

걸어서 5분여 거리인 기존 주차장은 고작 400여 대 수용 규모에 그쳐 ‘가뭄에 콩 나듯’하는 빈 곳을 찾아 출입구를 드나드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매우 혼잡했다. 하지만 해묵은 주차난을 해소할 주차빌딩이 새로 문을 열게 되면 이 같은 고충을 적잖이 덜게 된다.

시는 주차빌딩 인근 차량 밀집과 출입구 병목 등을 최소화하고 주변 통행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교통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송정역이 광주와 호남의 관문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만남의 명소’가 되게 하려고 역사 앞에 대형 광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우선 50억 원의 국비가 확보된 광주송정역사 증축 사업에 만남의 장소와 함께 시민 여가·휴식 공간을 추가하는 방안을 포함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다른 도시의 KTX 역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대합실과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기 위한 광주송정역사 증축사업은 5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다.

철도시설공단은 국비 5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광주송정역을 향후 추가 수요에 맞춰 증축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송정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 9800명 수준인 오송역 총면적 2만여㎥, 7000여 명인 울산역 총면적 9200㎡ 정도보다 무척 협소하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 5000여 명에 달하는 데도 고작 5700여㎡에 불과하다.

대합실 면적만 따지면 1730여㎡로 오송역 5400㎡의 30%, 울산역 2880㎡의 60%에 그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까지 송정역사 일원의 복합환승센터 건설사업을 추진했으나 민자유치가 여의치 않아 고전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송정역이 국토 서남권의 확고한 중심역이 되도록 다양한 개발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인접한 투자선도지구 개발과 광주 군 공항·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이 가시화되면 수년 내 확 달라진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