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다음 달 새 학기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에 정상 등교하게 됐다. 교사들과 대면수업을 한 뒤 칸막이가 제거된 급식실에서 친구들과 종전처럼 점심도 먹을 수 있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대응 방침 완화에 따른 것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새 학기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등교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교실은 물론 복도와 급식실, 운동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학교생활을 한다.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판데믹을 선포한 이후 3년여 만이다.
시·도 교육청은 3월부터 광주·전남지역 각급 학교의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가 아닌 ‘자율’로 완화했다.
시교육청이 지난 14일 이 같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관리방안이 담긴 공문을 각급 학교에 전달한 데 이어 도교육청도 20일 주요 정책회의에서 종전보다 한층 완화된 새 학기 방역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들의 원활한 수업과 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완화한 방역관리 방안은 유치원 등을 포함한 각급 학교에서 대표적 방역수단으로 활용해온 마스크를 교실 등에서 쓰지 않아도 되는 게 골자다.
마스크 착용은 실내·외에서 기본적으로 자율에 맡긴다. 하지만 착용 의무 장소인 통학 차량과 체험학습, 수학여행 이동 차량 등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등교 과정에서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벌였던 체온 측정 등 발열 검사는 폐지한다.
그동안 급식실 등에 의무적으로 설치했던 칸막이도 없앨 수 있도록 했다. 상시 개방을 원칙으로 삼던 교실의 창문 등은 새 학기부터 10분씩 1일 3회 문을 열어 환기하면 된다.
기숙사의 경우 1일 1회 발열 검사와 공용공간 내 칸막이 의무 설치를 폐지하는 대신 학교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허용했다. 완화된 방역관리 방안은 학생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면서도 학교 내의 다양한 학습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학교 구성원 간 접촉이 잦은 시설 등에 대한 청소와 소독 등은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학교 방역 특별 지원 기간인 개학 후 2주간은 전화상담실을 운영해 방역완화 방안을 안내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역시 새 학기 방역 관리 방안 준수를 유도하기 위해 개학 후 2주 동안을 ‘학교방역 특별 지원 기간’으로 정해 방역 인력 파견과 함께 방역물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 학교 자체 기준에 따라 유연한 학사 운영을 하고 학교 단위 일괄 원격수업 전환도 교장 재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향후 재학생 확진자와 격리 비율을 고려해 비교과 활동 제한 등 유연한 학사운영을 하도록 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유지한 최대 57일간의 가정학습 허용일수는 폐지했다. 교외체험학습은 코로나 이전과 동일하게 최대 10일 이내에서 허용된다.
광주·전남지역 일선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은 “3년 만에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돼 예전과 같은 활기찬 모습으로 새 학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무척 반기는 분위기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은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일상 회복을 지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