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영장 청구는 윤석열의 법치주의”

입력 2023-02-21 08:16 수정 2023-02-21 10:02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법치주의’라는 해석을 내놨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 대통령이 시켰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유시민 특유의 상상력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홍 시장은 “정적제거설이 있지만 단임제 대통령에게는 정적이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며 “감히 추측건대 그건 법치주의에 따른 윤 대통령 특유의 기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보았듯이 정치주의를 극력 배격하고 법치주의를 천명해 왔다”며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서도 지위 고하를 불구하고 무리할 정도로 철저히 법치주의를 지켜 왔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여야 간의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시장은 “이재명 대표는 정치로 풀어 보려고 여야 영수회담을 줄기차게 주장 하나 윤 대통령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상 대통령이 되면 정치주의자가 되지만 윤 대통령은 여전히 법치주의를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법치주의와 정치주의가 맞붙은 형국입니다만, 시대의 흐름이 법치주의가 우선이 아닌가요”라고 남겼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불체포특권에 관한 헛소리’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검찰이 왜 이토록 집요하게 이재명을 노리는가? 윤 대통령이 시켰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실 인사가 영장 청구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공언하거나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이재명 대표를 범죄자로 간주하는 듯한 언사를 내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