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줄었다던데… 항공권 ‘1만→15만원’ 폭등

입력 2023-02-21 07:08 수정 2023-02-21 10:04
제주국제공항 출발장에 몰린 관광객들. 뉴시스

코로나19 기간에 막혔던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가 줄었는데 항공료는 올라 고객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가격 폭등의 이유는 ‘국내선 운항 편수’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 수는 2022년 10월 출도착 1만4820편(294만여석), 2022년 11월 1만3959편(268만여석), 2022년 12월 1만2729편(216만여석)으로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1만3031편(248만여석)으로, 전년 동월 대비(1만4451편, 277만여석) 9.8% 줄었다.

항공사들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선 항공기를 국제선에 증편하면서 국내선 운항 편수를 줄였다.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편 수가 줄어들다 보니 항공권 예약이 힘들어지고 자연스럽게 항공요금도 오른 것이다. 항공사들은 앞다퉈 동남아와 일본 지역 중단거리 노선에 항공편을 투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때 김포∼제주 편도 특가 항공권은 1만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최근에는 편도 항공료가 10만원을 훌쩍 넘어 15만원 안팎의 요금이 형성되고 있다.

과도한 요금 인상에 대한 관광객과 제주도민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특히 관광 목적이 아닌 연초 대학교 등록을 위해 타지역을 오가야 하는 제주지역 학생이나 업무상 출장을 가야 하는 제주도민에게는 부담이 더 크다. 운항편 감소로 좌석난이 심해져 불편을 겪는다는 호소도 적지 않다.

불만이 속출하자 항공업계는 봄방학과 삼일절 연휴 여행 시즌을 맞아 제주노선에 임시편 투입 계획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2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김포∼제주(87편), 부산∼제주(24편) 노선에 111편을 투입한다.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부산∼제주 60편과 김포∼제주 48편 등 108편을 임시 증편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